독립한 프리워커의 기록을 다시 시작합니다. Free.worker.log (003); 집 나간 도파민을 찾는 여정
안녕하세요. 여름입니다.
다들 어떤 10월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며칠 전만 해도 반팔에 반바지 차림에도 더워서 선풍기를 틀었는데, 수면 잠옷을 입고도 온수매트까지 고민하게 되는 10월 말이라니. 믿을 수 없는 날씨의 변덕에 몇 번이고 '이거 맞아? '하고 묻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한 해가 이렇게 또 저물어가는구나, 실감하게 되기도 하구요. TMI이긴 하지만 30대 초~중반에는 해가 바뀌는 것에 익숙해짐을 지나, 아무렇지 않다며 해탈한 척을 했었는데요. 막상 후반에 접어들고나니 해가 바뀌는 게 무섭기까지 한 것을 보면 역시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게 맞는 모양입니다.
오늘의 타이틀인 "집 나간 도파민을 찾는 여정"은 약간은 세월의 변화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한데요. 요즘 들어 좋아하던 것들을 하고 즐겨도 예전만큼의 감흥이 나질 않아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아주 새로운 것이 없다보니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지만 한 편으로는 행복을 느끼는 빈도가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어, 도파민을 찾기 위해 / 또는 도파민을 느끼게 해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타이틀을 정해보았습니다.
요즘 여러분의 도파민과 행복은 무엇인가요?
| written by.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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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 곳과의 커피챗. 과연 그 결과는..?
어울리지 않게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법한 타이틀을 달아보았습니다. 지난 주 2년 전 최종합격한 곳에서의 연락을 받고 커피챗을 진행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남겼고, 후기를 남기기로 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챗 이후로 진행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곧 이직을 앞둔 마케팅 리더 분께서는 상세하게 현재의 기업의 상황과 마케팅 전반의 업무 내용, 같은 직장인으로써 궁금해할 법한 내밀한 사정까지 자세히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지원 의사를 밝히게 되면 어떤 절차로 진행이 되는지를 물었는데요. 지원을 할 경우, 현재의 팀장님을 포함해 팀원 전원과의 1차 면접과 과제(PT) , 그 이후 2차 면접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과거에 지원했던 직무와는 다른 역량이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검증 절차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따로 연락이 왔으니 일부 프로세스는 스킵되지 않을까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지라, 그 과정들을 진행해 들어가고 싶을 만큼 이 자리가 간절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지원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타이밍에 진행한 다른 업체와의 미팅이 잘 되어, 새로운 일을 하나 더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4개의 업체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해 보자면,
- 업체 1 : 2월부터 사이드잡으로 처음 만나 현재까지 진행. 에이전시 소속 프리랜서로 B2B & 디지털 마케팅 전략/컨설팅, 그로스&콘텐츠 마케팅 실행까지 프로젝트별로 투입.
- 업체 2 : 퇴사 후 함께 일했던 협력 업체의 제안으로 4월부터 진행. 국내 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에 필요한 시딩 및 인플루언서 캠페인 조율, 스케쥴 관리를 일 4시간 내외 진행.
- 업체 3 :7월부터 IT/컨설팅사의 B2B 마케팅 컨설팅 진행. 주 5시간 내외로 마케팅 초기 단계 업체를 점검해주고 실행 관련 어드바이스.
- 업체 4: 이번에 새롭게 계약을 한 업체로 국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의 일본 시장 초기 진출을 위한 현황 분석, 마케팅 전략 수립, 실제 실행까지 진행할 에정. 일 4시간 내외 진행
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적어두고 보면 굉장히 많은 일 같지만 실은 비슷한 일들도 있고, 이미 경험 해본 일들이다보니 회사를 다니며 사이드잡 1개를 할 때보다 훨씬 여유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주말에 일을 하는 건 당연하게 여기다 보니 그 덕에 여유롭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지만요.)
새로운 업체와 계약할 때면 클라이언트들에게 만족할 만큼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프리워커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니, 어떻게든 열심히 하면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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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사주나 타로...믿으세요?
갑자기 뜬금없이 왠 사주/타로냐구요? 사실 저는 사주나 타로를 꽤 좋아하는 편이고, 직접 타로를 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즐기다 보니 주변에서는 꽤나 샤머니즘을 신봉하는 사람, 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지만 스스로는 그정도로 신봉자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비해 제가 하는 거라고는 그저 1년에 한 번 같은 분에게 전화로 사주를 보는 것 정도, 타로도 취미 생활의 일종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제 주변에는 훠얼씬 사주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들은 1년에도 몇차례씩 여러 군데에 사주를 보더라고요.
사족이 길어졌지만,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얼마전 발견한 990원짜리 사주 사이트가 생각보다 꽤나 디테일한 내용을 알려줘 공유하고 싶었어요. (정말 사족이 길었죠?) 제 주변 친구들 몇몇에게 검증을 마친 결과, 정말 대부분이 호평이었습니다. 990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풀이의 퀄리티에, 아래의 이미지처럼 개인의 기질을 헤드라인화해서 보여주는데, 그게 또 꽤나 신박하고 후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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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 모든 게 다 들어맞다고 하기에는 모호하지만, 아마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거에요. 거기다 MBTI며 에겐남 등의 것들이 유행하는 걸 두고 MZ들은 스스로에 대한 캐해(캐릭터 해석)에 몰두하는 세대라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개념으로 가볍게 봐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사주나 타로가 유행하는 것이 결국은 경제나 사회적으로 2030 세대드링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느끼다 보니 그런 경향성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샤머니즘과 사주, 타로의 유행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한 머니그라피의 영상도 인상적이어서 이 영상도 공유합니다. :)
AI와 양자컴퓨터, 자율주행 등 급격하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그 변화를 주도하는 인간들이 오히려 미래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크게 느낀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와닿았습니다. 그 안에서 휩쓸리지 않고 확신을 갖기 위해 사주를 보고 있지만, 어쩌면 누군가의 지지나 위로가 더더욱 필요한 시대인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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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잠깐 도파민의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도파민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슴슴하지만, 최근 재밌게 듣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혼자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라디오처럼 켜둘 것이 늘 필요한데요. 아이돌들의 신규 앨범이 나오면 리액션 영상을 찍어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발견해 듣던 중, 128강부터 시작하는 남자 아이돌 수록곡 이상형 월드컵 콘텐츠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답니다. 사실 아직 영상을 다 본 것이 아니라 그저 드럼 고수(?)라는 것 외에는 잘 모르는 유튜버이지만 찰진 리액션과 음악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소개해주는 걸 듣다보면, 단지 노래만 듣는게 아니라 지식까지 얻는 것 같은 기분이라 재밌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 채널의 재미는 누가 뭐라해도 찰진 리액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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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돌 수록곡 월드컵 영상에서 몇몇 아티스트에게는 '체급이 다르다'라는 표현을 하는데요. 그 중에 와닿았던 가수가 몇 있었습니다. EXO와 샤이니! 샤이니야 오랜 팬이다보니 대부분의 곡은 아는 노래였는데도 불구하고, 진짜 노래들이 세련되고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EXO는 유명한 몇몇 곡만 알고 있었는데 정말 만듦새가 좋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깔끔하고 보컬이 정말 잘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그 외에도 처음 접하는 가수들과 곡들이 꽤 많았는데 꽤 좋은 곡들을 많이 건졌답니다. 혹시 저처럼 일을 하며 들을 것이 필요한 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시길 추천해요. (다만 정말 좋은 곡이 나왔을 떄 흥분한 독학왕의 리액션에 놀랄 수 있으니, 조심..)
그리고 이번에 남자아이돌 이상형 월드컵을 들으며 제가 반한 몇개의 노래들도 추천해 볼게요. 도입부부터 느낌이 오는 곡들이 필요하다면, 한번 들어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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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곡 리스트 🪄
EXO - Paradise, Gravity, Heaven 방탄소년단(BTS) 고엽 제로베이스원 - Insomnia, Doctor!Doctor! 보이넥스트도어 - Amnesia, Next Mistake 샤이니 - 투명우산, like a fire
플레이브 - Chroma drift
NCT 127 - Lemonade 피원하모니 - I See U, Work 엔하이픈 - Upper side d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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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는 늘 이상하게도 저에게 특별한 감상을 주곤 하는데요. (왜일까요. 아무래도 생일이 있는 달이라 그런걸까요?)
아주 예전 취향 아카이브 레터에서도 소개했지만,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늘 '잊혀진 계절'을 찾아 듣곤 합니다.
유독 10월이 지나면 한 해가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는데요. 다음 레터까지, 모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한 가을을 즐기고 있길 바랄게요!
모두 시원해진 가을 날씨를 마음껏 즐기시기 바라며, 오늘의 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Free.worker.log (003-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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