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한 프리워커의 기록을 다시 시작합니다. Free.worker.log (002); 긴 추석 연휴의 기록
안녕하세요. 여름입니다.
길고 긴 연휴의 끝을 앞두고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일주일은 본가에서 부모님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집안 정리도 하고, 그간 쓰지 못했던 글을 쓰거나 미루던 포토북을 만들며 일상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연휴 중간에도 해야하는 일들이 있긴 했지만 모두가 쉬는 기간이다보니 자연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길어서인지 추석의 느낌은 없았지만 아무런 걱정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연휴에는 여유가 사람들을 너그럽게 만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저나 친구들은 물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유독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제 마음이 반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부디 모두가 제대로 리프레쉬를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길 바래봅니다.
이런 연휴가 좀 더 자주 있다면 참 좋겠다는 다소 양심없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프리워커로그를 시작합니다.
| written by.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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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전날, 생각지도 못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2년 전, 면접을 보았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추가 인터뷰까지 약 3차에 걸친 면접과 사전 과제에 대한 PT까지
꽤 긴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까지 하게 되었지만, 당시 여러 커리어 방향을 두고 고민을 하다 제대로 발 담궈본 적 없던 뷰티 업계에서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며, 최종 입사는 하지 않았던 곳인데요.
그 떄 저를 좋게 봐주신 마케팅팀 리더 분이 이직을 하게 되며 공석이 된 리더의 자리에 저를 추천해 주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연락이어서 얼떨떨했지만 우선은 연휴가 끝난 후 한 차례의 커피챗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럽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감사했어요.
프리워커 선언 후 벌써 약 7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앞으로의 커리어와 제 인생 전체를 놓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순간이라 더 마음이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포커스를 맞춰 프리워커 겸 작가 지망생과 직장인의 경계에 걸쳐 살아온 몇 년간의 결정이 옳았는지, 작가의 삶을 꿈꾸면서도 동시에 직업으로도 어느 정도의 성공을 꿈꾸는 욕심같은 마음에 결국 어느 하나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의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조금 더 단단히 붙잡고, 글은 취미로 열심히 하는 삶이 더 옳은 방향인가 싶은 생각을 하면서 연휴를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화요일, 연락이 온 회사와 커피챗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모르겠지만, 또 새로운 삶의 옵션이 생긴 기분이라 조금은 설레는 기분입니다.
반복되는 듯 보이는 선택 앞에서도 결국 지금의 자신의 마음과 상황 앞에서 또 새로운 방향이 보여지기도 하는 건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커피챗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레터에서 그 떄의 이야기와 마음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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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빠진 명상을 소개합니다."
지난 레터에서 잠깐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퇴사 후 이어진 힐링과 반작용으로 찾아온 무기력, 그리고 다시금 9월부터 루틴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평일/주말 몇 가지의 비슷한 것들을 정해두고 하는 중인데요. 오전에는 간단한 방 청소와 함께 최대한 빠르게 하기 어려운 일을 끝내두고, 오후 시간대에는 글을 조금씩 쓰거나, 미리 내일 먹을 반찬들을 요리해 두거나 짧은 영어 공부와 스트레칭을 하며 일을 틈틈이 하고 있어요. 그러던 중에 최근 시작한게 명상입니다.
프리워커의 삶에 불안을 느끼지 않고 밀도 있게 매일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하다 문득, 명상이 떠올랐는데요. 뭔가 거창한 준비가 필요할 거 같았는데 유튜브에 있는 여러 영상들을 재생하고, 따라만 해도 생각보다 효과가 있더라구요.
몇 가지의 영상을 돌려가면서 하는 중인데 아침에 씻고 나와 10분 정도 조용히 명상을 하고 나면 하루의 시작이 상쾌해 지고 진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명상을 한 날은 TO DO LIST가 훨씬 잘 지켜지기도 하구요. 조용히 눈을 감고 내 머릿 속과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숨으로 뱉어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산뜻해 진다는 감각이 좋아 매일 명상하는 습관을 길러보려고 합니다.
조금 지친 날에는 저녁에 누워서 하는 명상을 하기도 하는데요.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맞춰 명상을 하다보면 몸의 피로가 풀려가면서 스르륵 잠이 들기까지...하지만, 명상의 효과를 제대로 느끼면서 주변인들에게도 추천을 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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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제 안에서는 SF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늘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는 작가가 있는데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저자 김초엽 작가입니다.
감히 제 마음대로 한국 소설계에 SF 바람을 불러 일으킨 작가님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지구 끝의 온실' 이후 김초엽 작가의 단편 소설을 보던 와중에 최근 '파견자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상과 지하의 세계로 나뉜 곳에서 인간들에게 바이러스와 같은 '범람체'에 의해 광증이 발현하는 세계에서의 이야기인데요. 일반적인 바이러스와는 달리 '범람체'는 인간의 자아를 해체해 미치게 하는 존재로 묘사되는데, 주인공은 범람체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이상하고 유일한 존재이면서 범람체의 존재를 찾아 없애야만하는 파견자의 임무를 수행하며,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며 범람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바이러스가 퍼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이야기하는 SF 소설인가 싶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작가는 인간들이 명명한 '바이러스', '암적인 존재'인 범람체를 통해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인간 중심적인 개념이 옳은 것인지, '비정상'으로 특정하는 것들이 정말 그런것인지, 자아의 개념은 무엇인지,까지 확장해서 논의할 것들을 던져줍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야기들 덕에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여전히 가지게 되는 데요,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작가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모두 이번 가을에는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하는 SF 소설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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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챕터는 현실의 기록으로 정했는데요. 사실 현대인과 떼놓을 수 없는 주제, '재테크'와 '돈' 이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더이상 본업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물가상승률에 모두가 주식이며 코인이며, N잡 등을 화두에 올리는 요즘의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다보니 어떻게 재테크를 할 것인지, 부모님 노후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등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중인데, 그러면서 처음 접하는 개념들이나 바뀌는 여러가지 정책들, 국제 정세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이 챕터에서는 저의 개인저인 이야기나 시장의 흐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간단히 보기 쉬운 (그러나 가볍지 않은) 미국 증시와 관련된 정보를 이야기해주는 유튜브 채널을
하나 공유할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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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식 투자 중이라면 알고 계실 만한 일이지만, 최근 트럼프가 APEC을 앞두고 중국에 100% 관세 부과를 선언해 연이어 고점 랠리를 이어가던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했는데요. 이런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기 보다는 최근의 미국 정세의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이라, 혹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고민 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어느 정도의 시드 머니를 모은 후에는 저축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저 역시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어요. 주식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결국은 모둔 국제 정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여러 동향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요즘에서야 깨달아 열심히 챙겨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특히 토스 앱 등을 통해 손쉽게 아주 소량의 금액으로도 꾸준하게 투자가 가능해졌는데 아직 투자를 시작하기 전이라면 참고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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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래도 연휴라 생각을 할 시간이 많다보니 유난히 길어진 것 같아요.
다들 연휴의 마지막, 편안하게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한 주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기록을 마칩니다.
Free.worker.log (002-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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